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日 비자면제, 관계 회복 계기 삼아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日 비자면제, 관계 회복 계기 삼아야

입력
2006.02.08 09:18
0 0

한일 양국이 한결 가까워졌다. 일본이 한국인에 대해 최장 90일의 단기비자 면제 조치를 발표하고, 한국도 같은 조건의 상응조치를 취했다. 앞으로 두 국민의 왕래가 더욱 자유로워지고, 인적 교류와 그에 따른 상호이해 확대로 진정한 선린관계를 기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길 만하다.

일본의 조치가 비자면제협정 대신 외무성 장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뤄진 것도 눈길을 끈다. 한국과의 화해ㆍ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현재의 어색한 정부 간 관계를 풀고 싶다는 정치적 의지의 표현이다.

한국 정부가 대일 강경 자세를 누그러뜨릴지 여부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야스쿠니 문제를 대일 외교의 고정변수로 삼는 현재의 모습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지만, 정부끼리의 불편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인적ㆍ물적 교류에는 악영향이 없으면 그만 아니냐고 한다면 너무 무책임하다. 참배 반대 의사는 분명히 하되, 다른 분야의 대화에는 유연하게 응하는 금도(襟度)와 지혜가 요구된다.

더욱이 양국 간의 인적교류는 확대되고 있어도 방향과 속도에서 외교 경색의 악영향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이 연간 200만 명을 처음 넘어선 것은 1999년(약 218만 명)이었다.

이듬해 247만 명으로 늘어난 수치는 2003년에는 180만 명으로 뚝 떨어졌다. 한류 열기에 힘입어 2004년 244만 명 수준을 회복했지만, 지난해에도 제자리걸음을 했다. 양국 간 풍파만 아니었다면 400만 명은 넘었을 것이라고, 관광업계는 한숨을 쉬고 있다.

1999년 105만 명이던 일본 방문 한국인이 지난해 173만 명으로 늘어난 추세로 보아 충분히 기대 가능한 수치다. 정부가 외교 경색을 풀려고 하지 않는다면 자칫 비자면제가 한국인의 일본 방문만 늘릴 수도 있다.

무비자 상황을 맞는 국민의 마음가짐도 달라져야 한다. 한국의 국제적 지위에 걸맞은 행동 양식이 필요하다. 전망이 많이 밝아진 미국 무비자 입국도 결국 거기에 달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