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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킬러들이여, 분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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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킬러들이여, 분발하라

입력
2006.02.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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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2006 독일월드컵을 대비해 41일간의 대장정에 오른 아드보카트호가 순항하고 있다. 비록 덴마크에 대패(1-3)했지만 여론의 뭇매는 비껴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 동안 6차례의 공식ㆍ비공식 평가전에서 총 87명을 투입(경기당 14.5명), 3승1무2패를 기록했다.

7득점 6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득점은 1.17골로 빈약했다. 물론 현재 아드보카트호 전지훈련의 화두는 포백(4-back) 수비의 성공 여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본선에서 맞붙을 유럽팀을 상대하기 위해 6경기 중 5차례나 포백 수비를 시도했고,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하지만 우리의 포백은 유럽 수준의 특급 포백이 아니기 때문에 조직력과 협력 플레이를 극대화한다 해도 90분 내내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수비라인을 강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축구의 성패는 골을 넣느냐에 달려 있다. 무실점으로 막는다 해도 골을 넣어야 이긴다. 따라서 아드보카트호가 답습하고 있는 골결정력 부재는 문제점으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여러 차례 경기 수에 비해 득점력이 낮은 문제를 지적했고, 급기야 덴마크전 이후 공격수들을 불러 모아놓고 “경기 수에 비해 득점수가 부족하다. 스트라이커의 제1 임무는 골을 넣는 것”이라고 다그치기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번 전훈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한 공격수는 박주영(FC서울)과 이천수(울산현대)다. 공격포인트를 보면 박주영이 2골, 이천수가 1골1도움을 기록했다. 3기 아드보카트호의 공격수 자원은 7명, 해외파를 포함하면 11명이나 된다.

그러나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잡을 만한 대형 킬러(스트라이커)가 없다는 것이 아킬레스건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 이후 3차례나 감독이 바뀌면서 여러 명의 황태자를 탄생시켰지만, 감독이 바뀔 때마다 부침이 심했다.

공격수들의 부진은 기록을 보면 단적으로 드러난다. 90년대를 풍미했던 황선홍(현 전남코치)은 A매치 103경기 출장에 50골을 터트려 경기당 0.49골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이동국(66경기 21골ㆍ경기당 0.32골) 안정환(57경기 15골ㆍ경기당 0.26골) 이천수(56경기 6골ㆍ경기당 0.11골)는 명함을 내밀기 부끄러운 수치다.

공격수로서 제 몫을 하려면 최소 2경기당 1골(경기당 0.5골)은 넣어야 하고,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하려면 3경기당 2골(경기당 0.66골)은 기록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임을 감안하면 뼈를 깎는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축구 천재’ 박주영이 12경기에서 4골(경기당 0.33골)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다.

어떻게 하면 골을 잘 넣을 수 있을까. 박이천 인천유나이티드 기술고문은 위치 선정과 킥의 자세를 꼽는다. 하지만 좋은 위치 선정과 좋은 자세는 반복된 연습으로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황선홍이 대표적인 사례다. 88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황선홍은 처음에는 결정적인 순간에 실망스런 플레이를 보여주곤 했지만 문전에서의 반복적인 슈팅 연습으로 국내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었으며, 결국 한일 월드컵에서 화려한 꽃을 피웠다.

자질을 갖춘 ‘젊은 피’들이 월드스타로 거듭나길 원한다면 주변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피나는 노력을 통해 부단히 단점을 보완하고 어떤 상황이 닥쳐도 골로 연결할 수 있는‘킬러 본능’을 갖춰야 한다.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독일 월드컵에서의 승리 못지않게 팬들은 지난한 훈련과정에서 선수들이 얼마 만큼 냉혹하게 자기 단련을 하는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동은 문화스포츠부 차장대우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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