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계에 ‘2월 전쟁’이 불붙었다. 웹젠과 한빛소프트, 넥슨 등 국내 온라인 게임 개발업체들이 그 동안 준비해 온 차기 온라인 다중역할분담게임(MMORPG)을 이달 들어 일제히 공개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웹젠의 ‘썬’(SUNㆍSoul of the Ultimate Nation)은 화려한 그래픽과 영화 ‘반지의 제왕’ 작곡가 하워드 쇼어가 만든 웅장한 음악으로 게임 애호가들을 압도한다. 또 케이블 TV의 게임전문 채널에 연일 광고를 내보내는 등 물량 공세를 퍼붓고 있다. 그 결과 공개 시범서비스 개시일 하루 동안 게임을 내려 받은 수가 70만 건에 달하는 등 화려하게 출발한 뒤 순항하고 있다.
9일 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는 한빛소프트의 배급작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라그나로크’를 만들어 스타급 개발자 반열에 오른 김학규 IMC게임즈 대표의 작품이다. 이 게임은 기존 MMORPG와 달리 3개의 캐릭터를 동시에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케팅에서도 물량공세 보다는 유명 만화를 패러디하는 등 이색적인 마케팅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6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공식발표회를 가진 넥슨의 ‘제라’ 역시 15일부터 공개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번에 성인용 역할분담형게임(RPG)을 처음 내놓는 넥슨은 ‘제라’를 통해 온라인 게임계의 선두자리를 넘보겠다는 구상이다. 넥슨 관계자는 “기존 MMORPG보다 빨라진 게임진행 속도와 정액제를 탈피한 새로운 요금제로 게임 애호가들에게 바짝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1인칭 슈팅게임(FPS) 장르도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FPS 분야는 네오위즈의 ‘스페셜포스’가 동시접속자수 11만명으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CJ인터넷의 ‘서든어택’이 뒤를 좇고 있다. 서든어택의 동시접속자수는 지난해 12월 4만 명을 처음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에는 6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CJ측은 올해 안에 서든어택이 스페셜포스를 따라 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CJ가 2002년 선보였다가 유료화 이후 급락한 ‘카르마온라인’의 전례를 볼 때 흥행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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