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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파문 악화일로…폭력 시위 사망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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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파문 악화일로…폭력 시위 사망 속출

입력
2006.02.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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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자들의 자제 호소에도 불구하고 마호메트 풍자 만평 파문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란 정부가 덴마크와 모든 무역을 중단한다고 밝힌 6일 테헤란에서는 400여명의 시위대가 덴마크 대사관에 화염병과 돌을 던졌으며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특히 이날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외곽 바그람에선 시위대가 시위 도중 만평파문과 무관한 미국 공군기지에 진입하려다 경찰과 충돌하면서 2명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등 최소 5명이 숨졌다. 소말리아에서도 한 명이 숨졌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등 대도시에서는 6일에 이어 7일에도 만평에 항의하는 무슬림들의 시위가 잇따라 열렸다. 인도네시아 주재 덴마크 영사관들은 일시적으로 업무가 중단됐다. 덴마크 정부는 7일 250여명의 자국민에게 인도네시아를 떠날 것을 당부했다.

파키스탄 북서 도시인 페샤와에서도 이날 5,000여명의 무슬림이 시위를 벌였으며 덴마크 총리와 율란츠 포스텐에 만평을 그렸던 만화가의 초상화를 불태우기도 했다. 무슬림이 전체 주민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 카슈미르주의 스리나가르에서는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과 상인단체 등이 이날 하루동안 총파업을 선언, 곳곳에서 시위를 벌여 도심 기능이 완전 마비됐다.

이슬람 국가들과 서방 간 심화되고 있는 마찰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6일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연대감을 표하고 사태진정 방안을 논의했으며 EU 대사들도 이날 회의를 갖고 외교적 해결방안을 강구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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