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은 7일 ‘반(反) 삼성 대책’을 발표하면서 “정부대상 소송을 취하하고 불리한 법안도 입법 되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정치권이나 시민사회단체의 요구 사항을 가능한 대부분 수용하겠다는 자세를 보였으나 ‘노조 불인정’ 방침의 재고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개정안 등을 적용해서 에버랜드를 금융지주회사로 규정, 계열사 지분을 강제처분토록 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금산법 등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입법이 되면 수용할 것이다. 지배구조 문제는 더욱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대처하겠다.”
- 경영권 방어 대책은 있나.
“똑 떨어진 방안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 경영을 잘하고 주주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최선의 경영권 방어책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 연구하겠다.”
-헌납기금 운영주체와 금액산정 기준은.
“국가와 사회에 조건 없이 내놓는다. 국가든 사회든 누군가 의논하고 정해서 운영하면 우리 손을 완전히 떠난다는 것이다. 이 회장 일가의 출연액 1,300억원은 시민단체들이‘변칙증여’라며 고발한 금액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여 산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는 보유중인 상장주식 등을 처분해 조달할 것이며 두 딸은 당장 현금을 동원할 사정이 안 되서 이 회장이 대신 부담한다.”
- 귀국한 이 회장은 앞으로 어떻게 경영현안을 챙기나.
“해외에 체류 중일 때도 유선이나 면담보고를 받고 지침을 내려왔고 앞으로도 해 온 대로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귀국시 이 회장이 “세계시장에서 1등, 비즈니스에만 열중한 나머지 국민정서에 둔감했다”는 발언을 한 만큼 그런 부분에 큰 관심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발표로 반 삼성 분위기가 누그러지겠나.
“최선을 다해 고심해 마련한 방안이지만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 모르겠다. 언론의 협조를 바란다.”
-삼성 비판론의 하나인 ‘노조 불인정’ 방침에 대한 재고 여지가 없나.
“앞으로 노사 안정과 노사 관련된 문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 다할 것이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