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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액션? Oh, No!

입력
2006.02.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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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액션? 오노(Oh, No)!’ “오노와의 악연을 끊고 한국의 첫 금메달을 신고하겠다.”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1ㆍ한체대)의 각오다. 안현수는 13일(한국시간) 남자 1,500m에서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걸림돌은 4년 전 할리우드 액션으로 선배 김동성으로부터 1,500m 금메달을 ‘강탈한’ 안톤 오노(24ㆍ미국). 안현수가 오노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성은 물론 안현수도 2002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 오노와의 ‘악연’으로 금메달을 놓쳤다. 당시 1,000m 결승에서 선두로 달리던 오노는 리지아준(중국)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오노가 비틀거리는 순간 안현수는 선두로 나설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오노의 왼손에 무릎이 걸린 안현수는 결승선 코앞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금메달은 꼴찌로 달리던 스티븐 브래드베리(호주)가 차지했고, 충돌후 재빨리 일어나 경주를 마친 오노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아쉽게 4위에 그친 안현수는 지난 4년간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토리노 현지에서 마무리 훈련중인 안현수는 “이번에는 꼭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의 한(恨)을 풀겠다”고 다짐했다.

오노는 그동안 “안현수 때문에 1,000m 금메달을 놓쳤다”고 화살을 안현수에게 돌렸다. 안현수가 넘어지지 않았더라면 자신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을 거란다. 오노는 “쇼트트랙의 특성상 누구도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나는 현재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2002년보다 훨씬 강하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안현수는 “오노가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를 추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경계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경기 초반 선두에 나선 뒤 시종일관 오노에게 추월 당하지 않을 생각이란다. 물론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은 조심해야 한다. “실수는 한 번으로 충분하다”며 스케이트 끈을 동여 맨 안현수는 오는 13일 오전 5시 58분께 오노와 금메달을 놓고 한판대결을 펼친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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