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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은 인도 대통령 공개강연 "IT·교육 협력으로 韓-印동반 성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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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은 인도 대통령 공개강연 "IT·교육 협력으로 韓-印동반 성장을"

입력
2006.02.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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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인도가 손잡고 범 아시아적 교육 네트워크를 만듭시다.”

한국을 국빈 방문한 압둘 칼람(75) 인도 대통령이 가상 대학(Virtual University) 설립을 통한 한국과 인도의 포괄적 정보기술(IT) 및 교육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칼람 대통령은 7일 연세대 백양관에서 가진 공개강연에서 “한국은 IT 하드웨어 분야에서, 인도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상호 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협력의 일환으로 “현재 인도 뭄바이와 캘커타, 마드라스 대학 간에 시도하고 있는 가상 대학 프로젝트에 연세대 등 한국 대학이 참가, 인터넷을 통해 실력 있는 교수와 교육자료를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우수한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야말로 국가 발전의 동량”이라고 역설했다. 현대 사회는 지식과 기술이 이끌어가는 사회이므로 산업적 역량보다 ‘휴먼 파워’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대학 교육은 연구 능력과 윤리적 리더십, 창조력, 사업가적 도전정신, 첨단기술의 활용 등 다섯 가지의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칼람 대통령은 “서구 사회의 힘은 점차 쇠퇴하고 있지만, 휴먼 파워가 풍부한 아시아의 미래는 밝다”며 “15년 내로 구미 선진국을 따라잡겠다”는 평소의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특히 학생들에게 “뭔가를 열심히 할수록 더 어려운 난관에 부딪히지만 이를 극복함으로써 여러분은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 정신을 주문했다.

칼람 대통령은 1931년 인도 남부의 오지 라메스와람 섬에서 가난한 무슬림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마드라스 대학에서 항공기술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도우주연구소와 인도국방개발연구소에서 인도 최초의 위성발사체와 장거리유도탄 개발을 이끌었고, 98년 방위청장관 재직시는 인도의 2차 핵실험을 진두지휘해 인도인들로부터 ‘과학기술과 자주국방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다. 이러한 국민적 인기를 바탕으로 2002년 7월 임기 5년의 11대 대통령에 선출됐으며, 2020년까지 인도를 선진국으로 만들자는 ‘2020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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