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7일“지난 해 12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끼워팔기에 대한 시정명령 및 과징금 부과와 관련해 전 미국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을 지냈던 키신저 박사와 하원 의원 등이 압력을 넣었다”고 술회했다.
강 위원장은 7일 언론사 경제부장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키신저 박사가 MS측의 로비스트로 한국에 와서‘신고자나 MS측 모두에게 손해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또 미 하원의원 4명도“공정위의 결정을 번복시키라”는 내용의 편지를 외교통상부에 보내는 등 미 정계 고위층의 상당한 압력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강 위원장은 “초반 전원회의에서 법무법인 김&장이 MS의 입장을 변호했는데, 당초 우리가 준비했던 혐의 내용을 대부분 반박하고 나서는 바람에 지는 줄 알았다”며 “그러나 공정위 심의관들도 국제변호사 등의 도움을 받아 철저히 준비했고 심의관들은‘걱정할 것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동안 미 법무부가 이 건에 대해 공정위의 신중한 결정을 요구한 것은 알려졌지만,미 의회와 정계 거물이 압력에 행사했던 것은 처음 공개돼 외교적 논란이 촉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