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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국민스포츠 화끈하게 되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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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국민스포츠 화끈하게 되살리자

입력
2006.02.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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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민 스포츠가 뭐냐’고 하면 선뜻 정리가 안 된다. 하지만 60~70년대에는 이견이 없었다. 바로 프로레슬링이었다. 흑백 TV의 보급과 함께 프로레슬링은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하는 대표적인 가족 프로그램이었다. 김일의 ‘박치기’, 천규덕의 ‘당수’, 여건부의 ‘알밤까기’를 모르는 사람은 ‘간첩’이었다.

수 십년이 흐른 지금도 프로레슬링은 인기 스포츠다. 김일 천규덕 이왕표가 차지하던 자리를 존 시나, 언더테이커 등 미국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의 스타들이 대신할 뿐이다.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 미국 프로레슬링에 열광하던 마니아들이 ‘수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된다. 신한국프로레슬링협회(NKPWA)와 ㈜케넷엔터테인먼트가 10일 오후 5시 경기도 광명시 돔경륜장에서 ‘세계 프로레슬링 챔피언 결정전(Impact 2006)’을 개최한다.

한국 미국 멕시코 일본 중국 등 5개국의 세계적인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무대. MBC가 오후 6시부터 이 대회를 생중계한다. 프로레슬링의 공중파 생중계는 1985년 이후 21년 만이다.

가장 눈 여겨 볼 선수는 TNA의 간판 스타인 A J 스타일스와 크리스토퍼 다니엘스, 렌스 호이트. TNA는 WWE에 비해서 규모와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리얼 액션’을 표방하며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단체다. 스타일스는 TNA의 모든 타이틀을 석권한 최강자. ‘경이로운 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화려한 기술을 구사한다. 다니엘스도 ‘타락천사’의 별명을 가진 TNA의 강자다. 렌스 호이트는 몸무게 136kg에 키 2m가 넘는 거구로 TNA에선 ‘공포의 존재’로 통한다.

이에 맞설 한국 선수로는 노장 역발산과 윤강철 신기 등이 출전한다. 역발산과 호이트가 맞붙는 헤비급 챔피언전에 이어 벌어지는 주니어 헤비급 챔피언전이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 스타일스와 다니엘스, 그리고 윤강철 등 3명의 선수가 동시에 링에 올라 싸우는 ‘트리플 쓰리 매치’ 방식이 선보인다. 스타일스와 다니엘스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아 양보 없는 일전이 예상된다.

한국의 신 기도 멕시코의 그랜 아파체, 알칸겔과 똑 같은 방식으로 라이트헤비급 최강자를 가릴 예정. 마지막 경기는 여자 선수들의 몫이다. 모델 출신의 한국계 ‘얼짱 레슬러’ 게일 킴이 멕시코의 조세라인과 짝을 이뤄 일본의 마유미 오자키, 미즈제넨과 2대2 맞대결을 벌인다.

김두만 NKPWA 회장은 “관중 2만명이 입장하는 대회는 45년의 한국 프로레슬링 역사상 처음이다. 한국 프로레슬링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세계무대로 재도약하는 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이번 대회의 의의를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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