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기온이 떨어지면서 7일 내린 눈이 얼어 붙어 이틀째 출ㆍ퇴근 대란이 우려된다. 일부 지역에는 8일에도 눈이 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오후 11시 현재 적설량(최고치 기준)은 대관령이 28㎝로 가장 많고 서울 6.8㎝, 인천 8.1㎝, 임실 23㎝, 장수 20.6㎝, 태백 19.5㎝, 영월 12.7㎝, 보은 11.5㎝, 원주 10㎝ 등이다.
기상청은 “서울 경기 영서 등은 7일 오후 눈이 그쳤으나 울릉도 독도 호남 충청 영동 등에는 8일까지 5~10㎝, 제주 산간에는 5~20㎝의 눈이 더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순창 남원 등 전북 내륙에는 이날 오후 8시부터 대설경보가 내려졌다. 8일 아침에는 서울 영하 7도 등 전국적으로 기온도 크게 떨어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눈은 많은 습기를 함유하고 있는 습설(濕雪)이어서 낮은 기온 속에 그대로 얼면 매우 미끄럽다”며 “빙판길 미끄럼 사고와 시설물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7일 새벽 시작된 폭설로 서울과 수도권의 차량들은 거북이 운행을 했다. 도심으로 진입하는 주요도로는 지체와 정체를 반복, 출근시간이 평소보다 배 이상 걸렸다.
이날 서울에서만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28건 발생해 교통혼잡을 가중시켰다. 많은 시민들이 지하철역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평소보다 20~30%나 많은 승객이 몰리면서 지하철 운행이 지연됐다.
눈이 낮까지 간헐적으로 이어지면서 혼잡은 퇴근길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서울과 수도권 이외에 대구 대전 등 대도시에서도 비슷한 혼란이 발생했다.
고속도로도 곳곳이 통제됐다. 한국도로공사 호남지역본부는 이날 오후부터 장성영업소 상ㆍ하행선 진입을 막고 제설작업을 했다.
이에 따라 차량들이 대거 국도로 몰려 극심한 정체가 발생했다. 오후 5시40분께 장성나들목에서는 7중 추돌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항공기 운항도 여의치 않았다. 폭설과 강풍으로 오전 6시40분 서울발 제주행 대한항공 KE1201편 등 국내선 134편이 결항됐다. 높은 파도가 일어 바닷길도 대부분 끊겼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