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드라마가 시원한 안타를 뽑아낼 수 있을까. 주인공 문정혁(에릭)의 부상으로 도중하차한 ‘늑대’를 대신해 6일 첫 방송한 MBC ‘내 인생의 스페셜’(극본 박경수, 연출 이재원)이 시청률과 시청자 평가에서 모두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6일 첫 회 시청률은 11.0%. 긴급 투입된 탓에 제작발표회 등 변변한 홍보 기회를 갖지 못한 채 방송된 점을 감안하면 ‘청신호’라 할 수 있다.
‘내 인생의 스페셜’은 사고로 아내를 잃고 이민 자금 마련을 위해 돈벌이에 혈안이 된 강력계 형사 박강호(김승우), 의리만 있고 눈치는 없는 백수 건달 백동구(성지루), 사랑에 눈이 멀어 일자리까지 잃은 삼류 변호사 정형석(신성우) 등 고교동창 세 남자와 실수 연발 여검사 윤혜라(명세빈)가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 8부작 코믹 휴먼 드라마.
국내에서는 드물게 100% 사전 제작된 이 드라마는 캐릭터의 힘을 한껏 살린 탄탄한 스토리에 개성파 배우들의 호연이 맞물리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땜방 드라마 맞나요?” “8부로 끝나는 게 아쉽다”는 등의 글이 속속 올랐다. 그러나 첫 회 방송에서 대구 지하철참사를 본뜬 지하철 화재사고를 에피소드로 넣은 데 대해 “피해자와 유족들의 상처를 덧냈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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