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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첫 여성임원, 오세현 동부정보기술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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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첫 여성임원, 오세현 동부정보기술 상무

입력
2006.02.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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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현(42) 동부정보기술 상무는 1969년 창립한 동부그룹의 첫 여성 임원이다. 최근 동부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동부정보기술의 컨설팅사업본부장 겸 최고경영기술자(CTO)로 임명된 그는 컨설팅과 기술을 두루 책임져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인젠 부사장 등을 지낸 그는 IT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동부그룹도 그를 스카우트 하면서 “IT 분야에서 컨설팅 사업, 솔루션 사업, 연구개발, 경영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이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동부그룹의 첫 여성 임원 탄생이 지난해부터 동부그룹에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외부인사 영입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고 있다. 오 상무와 함께 영입한 최성래 동부한농화학 총괄사장도 삼성석유화학 사장 출신이다.

오세훈 변호사(전 국회의원)의 여동생인 오 상무는 한성여고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함부르크대에서 석ㆍ박사 과정을 밟았다. 1996~99년에는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11개국이 참여한 응용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의 독일측 대표로 활약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99년 말 귀국, LG CNS 컨설팅사업본부에서 컨설턴트로 기업활동을 시작한 그는 2001년 종합보안업체 ㈜인젠 부사장, 2005년에는 서버솔루션 전문업체 ㈜큐론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오 상무는 “아직은 시작일 뿐이지만 국내외에서 공공ㆍ금융ㆍ통신 등 다양한 IT 서비스에 대한 경험을 쌓은 게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포털 분야와는 달리 좀처럼 여성을 찾아보기 힘든 IT 솔루션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여성들의 IT산업 진출을 장려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현재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이사인 그는 “비교적 소프트한 포털 등과는 달리 이 분야는 여성 참여가 적은 게 현실”이라며 “그러나 내 경험에 비춰볼 때 여성, 남성을 떠나 개인적인 경험과 가치관, 능력이 승부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오 상무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같은 업종에서 일을 하려는 여성 후배들에게 넓은 길을 열어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올해 포부를 묻는 질문에 오 상무는 “동부정보기술은 할 일이 아주 많은 기업”이라고 전제한 뒤 “지금까지 사내정보화 사업에 치중했던 사업 방향을 180도 틀어 대외사업을 활성화시켜 새로운 수익 창출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동부그룹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그룹 첫 여성 임원인 오 상무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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