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0위권인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파격적인 변신이 관심을 끌고 있다.
김 회장은 평소 계열사들의 자율경영을 강조하며 경영의 전면에 나서는 것을 자제해왔으나 지난해 가을 농구단 인수 이후 활동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김 회장은 강원도 원주 연고의 동부 ‘프로미’ 농구단 홈경기의 절반 정도를 관람하는가 하면 선수들과의 저녁에도 동참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원주 동부가 서울삼성을 상대로 3연승을 기록했을 때도 선수단에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김 회장이 이처럼 농구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농구를 통해 조용한 그룹 문화와 스타일에 활력을 불어넣고, 계열사간 결속을 다질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에 선출된 뒤 회장단 회의에 한차례도 빠지지 않을 만큼 열의를 보여왔다. 지난해부터는 삼성 출신의 인재를 잇따라 영입, 그룹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했다.
김 회장은 최근 “세계는 지금 글로벌 시대, 디지털 시대, 소프트 시대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변화에 떠밀려 가거나 끌려가서는 안되며 변화의 선두에서 이를 자율적으로 주도하는 ‘변화의 리더’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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