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 정도가 대기 중 미세먼지(MP10)와 이산화질소(NO2)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지역에 살아 폐암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우려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혈중 수은 농도는 미국 독일 등의 5배 이상이고 혈중 카드뮴 농도도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환경부가 2002~2004년 3년간 대기오염측정망을 통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65.9%가 1일 평균 MP10 기준(150㎍/㎥ 이하)을 초과한 지역에서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인구의 77.4%는 1일 평균 NO2 기준(0.08ppm 이하)을 초과한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전체인구의 82.5%인 4,100여만 명이 거주하는 시ㆍ도 지역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으로 국민 대다수가 유해화학물질 등에 노출돼 있는 것을 입증한 자료다.
또 환경부가 전국 20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3월부터 납 수은 카드뮴 등 3가지 유해 중금속에 대해 처음으로 혈중 농도를 분석한 결과, 혈중 수은 평균 농도는 4.34㎍/ℓ로 미국(0.82㎍/ℓ) 독일 (0.58㎍/ℓ)의 5~8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수은 농도는 중국(3.5㎍/ℓ)보다도 더 높았다.
혈중 카드뮴 농도(1.52㎍/ℓ로)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5㎍/ℓ 이하)을 초과하지 않지만 중국(1.1㎍/ℓ)보다 높고, 미국(0.47㎍/ℓ) 독일(0.44㎍/ℓ)의 3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혈중 중금속 농도가 기준치를 크게 초과할 경우 이따이이따이병(카드뮴)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혈중 중금속 농도는 식생활 습관이나 대기오염 등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며 “혈중 중금속 농도가 미국 독일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나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권고 기준이나 독일 인체모니터링 위원회의 권고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