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매클렐런(37) 미 백악관 대변인이 정치인 어머니와 조지 W 부시 대통령 사이에서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매클렐런의 어머니 캐럴 키톤 스트레이혼(66)이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뛰어들어 공화당의 릭 페리 현 지사와 맞서고 있기 때문. 페리 지사는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주지사로 있을 때 부지사를 지냈던, 자타가 공인하는 부시 대통령의 측근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매클렐런이 4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텍사스의 크로포드 목장을 빠져나와 오스틴으로 가서 어머니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4형제 중 막내인 그는 어릴 때부터 유권자들에게 보낼 우편물에 우표를 붙이는 일을 하면서 어머니의 정치활동을 도왔다고 한다. 지난달 어머니가 출마 선언을 했을 당시 지지 의사를 말했던 매클렐런은 ‘대통령에게 가장 충성스럽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한때 사임설이 떠도는 등 구설수에 올랐다.
그러나 매클렐런 대변인 모자는 현재까지는 씩씩한 모습이다. 매클렐런은 “대통령과 어머니는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친구 사이로 남을 것”이라며 “나의 어머니가 어머니로서, 할머니로서 해온 절반만큼만 주지사로 일한다 해도 텍사스에는 행운”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혼은 “우리는 각자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을 존중하고 있어 어색하지 않다”고 맞장구를 쳤다. 지금은 스트레이혼이 지지율에서 상당히 뒤지고 있어 큰 문제가 안되지만 11월 중간선거가 가까워져 선거 열기가 오르면 매클렐런 대변인의 입장은 훨씬 난감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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