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잡아라.
상반기 대기업들의 공채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서류나 시험성적으로만 평가하는 채용전형이 거의 사라지면서 이젠 면접이 곧 당락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주요 기업들의 면접방식과 노하우를 살펴본다.
LG전자 인성파악과 직무 프리젠테이션(PT), 영어테스트 등으로 진행된다. 15분간 이어지는 인성파악 면접은 추진력과 근성, 두뇌 회전 등을 주로 본다. “아버지 말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상황과 불효자 소리를 들어도 거역해야 할 상황을 설명하라”는 식의 질문이 나온다.
PT 면접에서는 직무관련 문제를 20분간 정리할 시간을 준 뒤 3분 정도 발표하게 한다. 이때 응시자 2,3명과 면접관 4,5명이 참석하며 지원분야에 따라 면접 주제에 차이가 있다. 영어 테스트는 까다롭다. ‘오비이락, 조삼모사, 진퇴양난을 영어로 설명해 보시오’, ‘한류 열풍에 대해 외국인에게 영어로 설명해보시오’ 등이 질문으로 나왔다.
현대ㆍ기아자동차 실무진 면접에서는 지원자들이 사회적 현안을 놓고 토의하는 ‘집단면접’이, 임원진 면접은 여러 명의 면접관과 3인 이상의 지원자가 참석하는 ‘다대다 면접’이다. 회사 홈페이지를 방문, 사업방향과 전략을 파악해두는 게 필요하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한 번 정리해 두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SK(주) 과장급(실무진), 부장급, 임원급의 3단계다. 과장급 면접에서는 4~6명이 사회적 이슈를 높고 그룹토의를 한다. 부장급은 PT, 케이스 면접이며 ‘전 세계 신용카드 개수가 몇 개라고 생각하는가’ 등의 주제가 나온다. 임원 면접에서는 외국어 회화 실력을 평가하기도 한다. “지원자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보다 논리력, 분석력, 창의력 평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게 인사담당자의 설명이다.
LG화재 집단토론은 6~8명이 한 조를 이뤄 진행되며, 면접 소요시간은 45분~1시간 정도다. 토론 시에는 시사적 마인드와 의견의 논리성, 발표력을 지닌 지원자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
PT 면접은 응시자 한 명당 10~15분이 주어지고, 발표 주제는 보험업에 관련된 내용이 주가 된다. 손해보험 전망이나 방카슈랑스가 무엇인지, 온라인 자동차 보험업계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등을 묻는다.
현대모비스 PT 면접은 지원분야와 관련된 여러 주제 중에서 지원자 본인이 한가지를 선택, 5~10분 진행하면 된다. 사전 준비시간은 20~30분이다. 토론면접은 7~8명이 한 조이고, 주제는 시사문제가 대부분이다.
인사 담당자는 “자동차 분야에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어야 하며, 특히 학창시절에 지원 분야와 관련된 아르바이트나 인턴경험이 있으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중공업 PT 면접 주제는 당일 날 제시되며 전공별로 다양하다.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를 선택하면 된다. 발표 전 10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지고, 발표시간은 1인당 5~10분 정도다.
5인 1조 형태인 집단토론은 40~50분 진행되며, 토론 주제는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찬반을 논하라’ 등 사회적 이슈가 주를 이룬다. 영어면접은 3인 1조로, 원어민 2명이 면접관으로 참석한다.
대기업들의 대규모 공채는 별도의 연봉협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시채용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근무환경, 장래성과 함께 입사지원자가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연봉협상이다.
특히 첫 연봉이 이직시 연봉협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입사원에게 연봉은 매우 중요하다. ‘회사에 밉보일까봐’ 덜컥 제시 받은 연봉을 받아 들고 후회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미리 지원회사의 연봉수준을 파악하고, 어느 정도 회사기준에 맞게 자신의 연봉을 제시하는 게 유리하다. 고용주에게 직접 연봉에 대한 질문을 하기보다는 다른 직급 사원의 연봉을 물어보는 등 간접적으로 연봉 수준을 파악하는 게 좋다.
구직시 고용주 측에서 제시한 연봉은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자. 제시된 연봉을 아무 거부 없이 받아들이면 고용주측은 너무 많은 금액을 제시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흡족한 수준의 제의를 받더라도 일단은 협상에 나서는 게 현명하다.
고용주와의 협상시 취업을 확정 짓기 위해 일부러 낮은 연봉을 부르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다. 동종 업계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연봉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높은 연봉을 요구하는 것은 자신감과 능력의 표현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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