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물놀이 시설인 삼성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의 실내 천장 일부가 무너져 이용객 6명이 다쳤다.
4일 오후 4시40분께 경기 용인시 포곡읍 캐리비안 베이 6층 실내 스파 시설의 2m 높이에 있던 석고보드 천장(가로ㆍ세로 7m, 두께 1㎝)이 냉탕과 통로 사이로 떨어져 심모(12)양 등 이용객 6명이 머리 등에 찰과상을 입고 병원치료를 받았다. 이로 인해 스파 시설 안에 있던 손님 90여명이 출입구 계단을 이용해 아래층으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용객들은 “천장이 ‘두두둑’ 소리를 내더니 갑자기 무너졌고 석고 파편이 튀면서 사람들이 다쳤다”고 말했다. 캐리비안 베이 측은 6층에 있던 손님들을 모두 대피시킨 뒤 출입을 통제하고 추가붕괴를 우려해 천장 석고보드를 가로ㆍ세로 3m씩 더 뜯어냈다.
하지만 실내 파도풀과 유수(流水)풀 등이 있는 1~5층은 사고 뒤에도 그대로 운영했다. 또 사고직후 12분 동안이나 대피를 알리는 안내방송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용객들은 “안전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고 영업했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캐리비안 베이 관계자는 “즉시 사고 안내방송을 하게 되면 손님들이 출구로 한꺼번에 몰려 압사사고 등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서 대피방송을 늦췄다”고 해명했다. 또 회사측은 “천장 붕괴의 정확한 원인분석 등 시설안전 점검을 위해 3월말까지 휴장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석고보드가 습기를 먹어 자체 하중을 이기지 못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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