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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만나고… 봄도 맞고… 한강 거닐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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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만나고… 봄도 맞고… 한강 거닐어볼까

입력
2006.02.0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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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조모(41ㆍ여)씨는 요즘 걱정이다. 아이가 곧 개학을 하지만 3~4일을 다닌 뒤 다시 보름여의 긴 봄방학에 들어가지 때문이다. 조씨는 “겨울방학동안 어린이박물관이나 각종 아동용 전시회 등 신문이나 인터넷 등에서 찾은 가볼 만한 곳을 다녀봤다”며 “전시회는 아이가 지루해 하는 데다 괜찮다는 곳은 이미 예약이 끝나 봄방학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걸어서 가는 한강 역사여행은 어떨까. 동장군이 입춘에도 맹위를 떨쳤지만 곧 수그러진다. 이른 봄바람에 실려오는 살풋한 강내음과 함께 역사의 향기를 맡고, 강변을 따라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씽씽 달리며 봄을 맞는 것이다.

지하철로 찾는 한강 역사유적

한강주변엔 선사시대부터 근대사까지 우리 삶을 간직한 유적지가 24곳이나 있다. 차 보다는 지하철을 이용해 걸어가는 것이 훨씬 편하다. 한강시민공원 광나루지구(지하철 5ㆍ8호선 천호역)는 움집과 빗살무늬 토기 등 신석기 시대 사람들의 삶을 간직한 암사동 선사유적지(지하철 8호선 암사역)에서 가깝다. 잠실 한강시민공원(지하철 2호선 신천역)을 찾으면 인근의 백제시대 산성인 풍남토성, 몽촌토성, 적성총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아차산성(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에 오르면 넓은 한강을 조망하며 남한에서는 보기 드문 고구려의 산성유적을 둘러볼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 내리면 조선시대말 천주교 신자들이 화형을 당한 절두산 순교터와 망원정을 찾을 수 있고,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지하철 4호선 동작역)에는 조선 세조의 왕위등극을 반대하다 목숨을 잃은 사육신 묘가 있다. 강서 한강시민공원은(5호선 방화역)은 강서 습지생태공원이 있고 행주산성이 가깝다.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 씽씽

역사유적 뿐이랴.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따라 달리는 기분도 그만이다. 한강의 강남지역은 강동구 암사동 광나루지구에서 강서구 개화동 양화지구까지 41.4㎞, 강북쪽은 광진구 자양동 뚝섬지구에서 마포구 망원동 난지지구까지 39.3㎞가 자전거 도로로 연결돼 있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여의도 샛강, 강서습지, 고덕수변, 선유도 공원에 설치된 생태공원도 둘러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기존의 자전거 도로와 분리해 곳곳에 어린이와 초보자들을 위한 전용 인라인광장(뚝섬 900여평, 잠실 820여평, 광나루 1,800여평 등)을 만들었고, 뚝섬지구(1.3㎞), 양화지구(1.1㎞), 반포지구(2.3㎞)의 인라인 전용도로에서는 스피드를 즐길 수 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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