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회사들과 서울시 교통카드 시스템 운영업체간의 이용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이 후불제 교통카드 신규ㆍ재발급 중단으로 이어져 서울 시민들의 큰 불편이 우려된다.
롯데, 삼성, 신한, 외환카드는 5일 한국스마트카드㈜(KSCC)와의 후불제 교통카드 재계약 협상이 결렬돼 6일부터 순차적으로 신규ㆍ재발급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롯데카드는 2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카드의 신규 발급 때와 교체 추가 전환 갱신 및 분실이나 도난 훼손으로 인한 재발급시 후불교통카드의 발급이 불가능함을 알리고 6일부터 신규ㆍ재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도 신한은행 카드발급 창구에 후불 교통카드의 신규 및 재발급이 중단된다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7일부터 신규ㆍ재발급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외환카드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8일부터 신규ㆍ재발급이 중단된다고 알렸다.
KSCC측은 유효 기간이 남아 있는 카드 이용자들에 대해서는 기간 만료 때까지 서비스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카드의 경우 하루에 약 700매 정도의 후불교통카드가 신규 또는 재발급되고 있다. 4개 카드사를 합치면 카드로 교통요금을 결제하지 못해 불편을 겪는 시민들은 매일 수 천 명씩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카드사들과 KSCC측은 협상을 계속해 신규ㆍ재발급 중단 기간을 최소화할 계획이지만 연 사용료 수준과 카드 이용금액당 수수료를 놓고 이견이 커 중단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크다. 일부 카드사는 KSCC가 현행 조건을 계속 고집할 경우 후불교통카드사업에서 완전 철수하고 KSCC 설립시 출자한 주식에 대해 주식반환 청구소송까지도 고려할 태세다.
더욱이 협상이 길어져 6월에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비씨, LG, 현대, KB카드에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자칫 ‘교통요금결제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계약기간이 남은 한 카드업체측은 “KSCC가 제시하고 있는 조건은 우리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라며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 있지만 신규ㆍ재발급하는 카드에 5개월만 교통요금 결제를 하도록 하는 것은 힘든 만큼 신규 교통카드 발급을 미리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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