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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 짝짓기 '新철강시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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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 짝짓기 '新철강시대' 예고

입력
2006.02.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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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강 1,2위인 미탈스틸과 아르셀로의 합병을 통한 철강 거인의 탄생 여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각국 정부의 보호를 받아온 철강산업이‘거인들의 게임’으로 급속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르셀로는 세계 최대 철강업체 미탈스틸로부터 인수ㆍ합병(M&A) 제안을 받은 지 1주일 만인 3일 “미탈스틸의 제안 문서를 검토할 것”이라며 협상 여지를 비쳤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4일 아르셀로가 당초의 강경한 거부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르셀로는 기업문화 차이를 이유로 들며 미탈스틸의 적대적 인수ㆍ합병을 저지하기 위해 신일본제철(일본), 바오산스틸(중국) 등 다른 철강사와 제휴도 가능하다고 밝혔었다. 룩셈부르크 프랑스 스페인 정부도 미탈스틸의 인수ㆍ합병 제안을 반대, 라크슈미 미탈 회장으로부터 “정치적 반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미탈스틸의 아르셀로 인수가 성사된다면 세계 철강산업의 10%를 차지하고 현재 3위 신일본제철의 3배 이상 생산량을 갖는 철강 거인이 탄생하게 된다. 미탈스틸과 아르셀로는 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려온 기업들이다.

미탈 가족이 지분 88%를 갖고 있는 미탈스틸은 지난해 미국 인터내셔널스틸 주식을 매입하며 세계 1위로 부상하는 등 엄청난 식욕으로 세계 철강기업들을 먹어치워 왔다. 아르셀로는 2002년 위지노르(프랑스), 아르베드(룩셈부르크), 아셀라리아(스페인) 등의 합병으로 만들어진 유럽 최대 철강회사이다. 양측은 지난해엔 우크라이나의 크리보시쯔탈을 놓고 뜨거운 인수전을 벌였으며 과열경쟁 끝에 미탈스틸이 예상가보다 약 20억 달러 더 높은 가격에 인수에 성공했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4일자)는 “정부의 보호를 받아온 철강 산업이 사양 산업에서 이윤이 남는 산업으로 변화함으로써 이젠 정부의 후견에서 벗어나 시장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면서 거대 철강업체들의 인수ㆍ합병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분석했다.

미탈스틸, 아르셀로만이 아니다. 머지않아 몇몇 거대 기업들이 지배할 철강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해 ‘거인들의 게임’에 끼어든 US스틸(미국), 포스코(한국), 티센크루프(독일) 등 10위권 기업들이 어떻게 짝짓기 하느냐에 따라서도 철강 시장의 향방은 달라질 전망이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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