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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돌아온 추사자료 잘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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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돌아온 추사자료 잘 활용해야

입력
2006.02.0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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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학자 후지쓰카 아키나오(94)씨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ㆍ1786∼1856) 관련 자료 2,700여 점을 기증한 것은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올해가 추사 서거 150주년, 탄생 220주년이어서 그 의미가 더 크다.

우리는 이번 자료 가운데 친필 서한들과 함께 고증학을 중심으로 중국 학자들과 교류한 내용에 주목하고자 한다. 추사의 대중적 이미지는 조선을 대표하는 명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서예가 추사’는 19세기 후반 동북아권에서 철학 역사 정치 등 인문학과 예술ㆍ미학 분야의 최고봉이었던 인물에 대한 총체적 평가로는 너무도 옹색한 것이다.

지금으로 치면 포스트 모더니즘쯤 되는 고증학은 주자학이건 양명학이건 전통 유학에 대한 철저한 재해석의 노력이었다. 추사의 방대한 학문적 관심과 방법론, 성과 등을 규명할 수 있는 이런 자료들을 잘 연구해 근대 이전 동양에서 우뚝했던 르네상스적 거인의 면모를 재발견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추사 문적(文蹟)의 귀환은 반드시 문화재급은 아니라도 우리 자료가 외국에 많이 나가 있다는 사실도 다시 환기시키고 있다. 정부는 해외 소장처 목록이라도 먼저 만들고, 각계에서도 꾸준히 환수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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