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2
‘한국미 특강’으로 널리 알려진 미술사학자 오주석씨의 대중적인 우리 그림 읽기 책이다. 김홍도의 ‘송하맹호도’ ‘마상청앵도’, 정선의 ‘금강전도’, 정약용의 ‘매화쌍조도’, 민영익의 ‘노근묵란도’, 작가 미상의 ‘이채 초상’ 등 여섯 작품에 담긴 멋과 뜻을 알기 쉽게 차근차근 설명했다.
‘금강전도’에 녹아 들어 있는 주역의 원리와 태극의 구도, 만물생성의 원리를 캐내는 식이다.
이 책은 원래 2004년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원고를 준비하는 동안 저자가 건강 악화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미완인 채로 남아 있다가, 이번에 생전의 저자가 잡아놓은 틀 그대로 정리해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목차에는 있지만 저자가 완결을 짓지 못해 본문에는 없는 글도 몇 있다. 솔 1만3,000원.
▲ 4천 년의 농부 / 프랭클린 히람 킹 지음
서양인도 놀란 근대초 韓中日 유기농법
미국 농림부 토양국장을 지낸 저자가 1909년 중국과 한국, 일본을 여행하면서 세 나라의 유기농법에 감동해서 쓴 답사 보고서. 당시 서양에서는 100년 이상 한 곳에서 농사를 지으면 당연히 땅이 황폐해지는 것으로 알았지만, 그는 4,000년 넘게 논과 밭을 일궈온 동북아시아에서는 여전히 땅이 비옥하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해답은 먼저 똥과 똥에 파리가 꾀지 않고 냄새도 없애 주는 퇴비화, 그리고 물을 가두어 이용하는 기술, 마지막으로 공기 중의 질소를 비료로 만드는 힘을 가진 콩과 식물의 재배였다.
가장 훌륭한 유기농법은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서양농법에 늘 천대 받았던 바로 우리 전통의 농법이라는 사실을 이방인의 눈으로 새삼 확인할 수 있다. 곽민영 옮김. 들녘 1만5,000원.
▲ 유럽의 재발견 / 볼프강 슈말레 지음
고대 신화에서 현대까지 유럽의 정체성 해부
오스트리아 빈 대학 교수가 고대의 유럽신화에서 현대의 유럽 통합 논의까지 유럽이라는 개념이 그 지역 사람들의 생각 속에 거대한 정체성으로 자리잡아 가는 과정을 역사적으로 보여준다.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차원에서 유럽적인 의미를 지니는 사건과 역사적인 사실이 무엇인지, 또 그 일들은 유럽이라는 정체성과 어떤 연관이 있었는지를 유럽이라는 명명의 과정, 설화와 신화, 그림이나 상징의 변화 등을 통해 해부한다.
유럽은 책상이나 집처럼 구체적인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상상하고 그림으로 그리며, 그 이름과 연결하여 어떤 의미를 만들어내는 곳에서 수천 년에 걸쳐 바뀌어온 개념이라는 해석이다. 박용희 옮김. 을유문화사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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