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2006학년도 정시모집 결과는 사뭇 긍정적이다. 경제력ㆍ학력의 세습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서울대 입시결과는 늘 전체 대학입시와 고교교육의 지표가 돼 왔다.
시ㆍ도별 수험생 수와 비교해 서울ㆍ수도권 합격자의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심각한 수준의 지역적 불균형은 벗어났다. 특히 사회구조적 문제의 근원이 돼온 서울 강남의 독과점현상이 현저하게 약해진 것은 고무적이다. 올해 21% 수준인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2008년 30%로 확대할 계획인 만큼 이런 추세는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사교육의 영향이 결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논술에서 지역차가 드러나지 않은 점도 주목된다. 출제수준으로 미루어 서울, 특히 강남 수험생들의 절대 우세가 예상됐으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학교가 사교육의 폐해를 인식, 이를 적극적으로 평가에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올해 서울대 입시는 우수학생 확보 목표와 사회적 책임감 사이의 균형을 잡으려 노력한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대학이 이 정도의 인식을 갖고 있다면 교육당국도 지나친 불신을 거두고 자율선발권 확대 방안 등을 진취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