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강을 따라 포도밭이 늘어선 독일 라인가우 지방의 작은 마을 크론베르크. 이곳에서 2년마다 열리는 크론베르크 아카데미는 세계의 첼로 명인들이 모여 학생을 가르치고 연주하는 축제다.
1993년, 전설적인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 타계 20주기에 맞춰 시작됐다. 로스트로포비치와 야노스 슈타커, 버나드 그린하우스 등 현존하는 최고의 첼리스트 12명이 모여 만든 세계첼로기구(WCO)도 여기에 있다. 로스트로포비치는 이 마을을 ‘세계 첼로의 수도’로 명명했다.
5~12일 연세대와 호암아트홀,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지는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인 서울’은 크론베르크의 축제 현장을 서울로 옮겨온 것으로,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다. 첼로를 전공하는 학생이나 첼로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우리 시대 첼로의 거장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에 참가하는 명인들은 2년 전에도 왔던 아르토 노라스(헬싱키 시벨리우스 음악원 교수)와 프란스 헬머슨(쾰른 음대 교수)을 비롯해 버나드 그린하우스(뉴잉글랜드 음악원 명예교수), 게리 호프만(인디애나 음대 교수), 안토니오 메네세스(보자르 트리오 멤버) 등 5명. 다들 최고의 연주자이자 교육자이다.
이들은 연세대에서 마스터클래스를 열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호암아트홀에서 각자 독주회를 한다. 개막 공연은 5일 금호아트홀, 폐막 공연은 12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한다. 개막 공연에는 5명이 모두 출연해 각자 한 곡씩 연주한 다음 끝으로 카잘스의 ‘새의 노래’를 5인 앙상블로 들려준다.
이 곡은 고 박성용 금호문화재단 이사장을 위한 추모곡이다. 폐막 공연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협주곡의 밤으로, 그린하우스를 뺀 4명이 김 봉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의 협연으로 한 곡씩 연주한다. 문의 개막연주회 (02)6303-1919, 독주회ㆍ폐막연주회 (02)541-6234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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