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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객선 침/ 순식간에 뒤집혀…홍해發 최악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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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객선 침/ 순식간에 뒤집혀…홍해發 최악 사고

입력
2006.02.0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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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일어난 ‘알 살람 98’호 침몰 사고는 홍해에서 일어난 선박 사고 중 최악으로 꼽힌다.

승객 1,310명, 승무원 96명 등 1,400여 명이 탄 배가 순식간에 뒤집힌 원인을 두고 전문가들도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사고 배가 지닌 안전상 결함을 사고 원인으로 꼽는다.

선박 전문가 데이비드 오슬러는 “사고 선박은 후판 전용 로로(Roll on/Roll off, 운송 차량이 배안으로 들어와 후판을 실고 내릴 수 있도록 한 것)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물이 조금만 배 안으로 들어와도 배가 뒤집힐 정도로 심하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인 폴 비버는 “배에 실려있던 자동차들이 높은 파고 때문에 움직이면서 배 전체가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은 1970년에 만들어져 노후한데다 오래 전부터 전문가들로부터 안전상 문제가 많다고 지적을 받아왔다. 회사는 “모든 안전 기준을 통과했으며 2010년까지 승객을 수송해도 된다고 보장 받은 상태”라고 결함을 부인했다.

그러나 영국 BBC방송은 “회사가 사고 선박을 이집트가 아닌 파나마에 등록했다”며 “안전 기준이 덜 엄격한 곳을 찾아 간 것이 아닌가 미심쩍다”고 보도했다.

악천후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사고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매우 강했고 비까지 내린데다 파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 관계자는 “항해하는 데 지장을 줄 정도로 시야가 나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는 다른 배와 충돌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사고 해역이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은데다 지금이 이집트 학교들이 방학을 끝마치는 시기이기 때문에 특히나 오가는 선박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에즈 운하 교통 책임자인 마후즈 마르주크는 “충돌한 선박이나 주변을 지나던 다른 배가 이상 신호를 보내 왔을 것”이라며 “그러나 사고 해역 부근에서는 그런 보고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선박이 2일 자정께 침몰했음에도 12시간이 넘어서야 알려진 것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집트 교통당국이나 관계자는 “우선 구조 작업이 급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지만 이집트 당국이 사건을 숨기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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