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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김근태 '81표차' 아전인수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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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김근태 '81표차' 아전인수 해석

입력
2006.02.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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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가 굳어졌다.” “이변의 시작이다.”

2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예비선거에서 1, 2위를 차지한 정동영(406표), 김근태(325표) 후보 진영에서 두 후보간 표차인 81표(4.2% 포인트차)에 대해 전혀 다른 해석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 후보 측은 “본선의 승리를 예고하는 충분한 표차”라며 고무된 표정인 반면 김 후보 측은 “정동영 대세론을 물거품으로 만든 선방”이라고 주장하며 각각 1만2,500여명 대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본선에서의 승리를 장담했다. 한마디로 ‘아전인수’식이다.

정동영 후보측은 1인3표제인 예선에서 81표 차이라면 1인2표제의 본선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정 후보측 대변인인 정청래 의원은 “정 후보에 대한 견제론을 제기할 수 없는 적당한 표차”라며 “1인3표제 투표에서 적지 않은 표차가 난 만큼 1인2표제 투표인 본선에선 훨씬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예선에서는 정 후보 지지자가 김 후보에게도 마지막 세번째 표를 줄 수도 있었겠지만, 본선에선 정 후보와 연대 후보에게 한 표씩 행사할 것이므로 표의 누수가 줄 것이란 얘기다. 따라서 세력이 가장 큰 정 후보가 가장 유리하다는 결론.

이에 반해 김근태 후보측은 여론조사 결과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 상무위원, 중앙위원으로 구성된 490여명의 선거인단 선거에서는 66표 차이(4.9% 포인트)로 밀렸지만, 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선 2.4% 포인트차이로 정 후보에 근접했다.

계파간 세력 판도가 좌우한 예비선거인단 투표보다는 광범위한 당원이 참여한 여론조사 결과가 본선승리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김 후보 측 설명이다. 김 후보측 대변인인 우원식 의원은 “조직력은 우리가 열세인데도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경쟁을 한 것은 바닥 민심이 김 후보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1인2표제의 본선에서 2위 표에 잠재된 것으로 여겨지는 부동표에 대해서도 두 후보진영의 시각은 갈린다. 김 후보측은 “여론조사 2.4% 포인트 차이는 대의원 수로 500여명에 불과해 20%로 추산되는 부동표를 열심히 공략하면 얼마든지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며 “앞으로 지지세 확산의 여지가 많은 김 고문이 유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정 후보측은 “지방선거를 이끌 당의 간판을 누구로 하느냐는 엄중한 선택이기 때문에 2위 표에서도 부동표가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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