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일간지 율란츠 포스텐의 마호메트 풍자 만화 파문이 유럽 언론과 아랍권의 전방위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일에 이어 프랑스 유력지 르몽드와 스페인 ABC 신문 등 유럽 언론들은 3일에도 이번 파문을 풍자한 또 다른 만화를 싣거나 덴마크 만화를 보도했다. 스위스 제네바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발행되는 신문들도 ‘천국에는 더 이상 너희들에게 보상해줄 처녀가 남아있지 않으니 자살폭탄을 그만두라’는 내용의 또 다른 만화를 게재, 파문에 기름을 부었다.
이라크 이슬람 강경파 지도자인 세이크 유세프 알 카라다위는 3일을 ‘국제적 분노의 날’로 선포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분노한 무슬림들이 덴마크 대사관에 난입, 덴마크 국기를 찢고 불태웠다. 이라크 이집트 팔레스타인 요르단 등 아랍권 국가 곳곳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열렸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하산 위라유다 인도네시아 외무부 장관은 풍자 만화를 비난했으며 최근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압승한 하마스는 대규모 항의시위를 촉구했다.
이란 외무부는 유럽연합(EU) 의장직을 맡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테헤란 주재대사를 소환, 강력 항의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서방에 대한 무장단체의 테러경고가 잇따르자 유럽 외교관과 언론인이 철수를 시작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요르단강 서안 나블스 지역에서는 팔레스타인 괴한들이 2일 독일인을 한 때 납치하기도 했다.
황양준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