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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구조조정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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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구조조정에 '울상'

입력
2006.02.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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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사상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실적이 뒤쳐지는 은행원들은 끊임없이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다.

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인사에서 116명의 지점장에게 후선 보임 발령을 냈다. 국민은행의 전국 지점은 1,100여 개로 지점장 10명 중 1명이 현직에서 밀려나는 셈이다.

후선 보임이 되면 각 지역본부에 배속돼 카드 여신 예금 등에 대해 개인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 당연히 실적 올리기가 쉽지 않고, 이로 인해 다시 연봉이 깎이면서 퇴직금이 삭감되는 최악의 상황이 나오기도 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점장 자격 요건을 갖춘 차장급 후보군만 2,000여 명이나 되고, 올해 은행간 영업대전에서 살아 남으려면 영업실적을 최우선으로 여길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후선 보임 발령자 숫자를 줄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인사를 한 우리은행도 40여명의 지점장에게 후선 발령을 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후선보임을 받고 채권추심이나 영업추진을 하다가 다시 영업점으로 복귀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며 “사실상 명예퇴직 압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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