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도 출입사절’
5일 미국과 갖는 축구대표팀 평가전이 철저한 비공개로 치러진다. 대한축구협회 전한진 국제국 차장은 3일 “당초 취재진의 입장은 가능할 것으로 봤으나 이것마저 차단하기로 확정됐다.
경기 후 결과와 득점자 정도의 정보가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경기가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홈디포센터는 3중 보호막이 쳐져 취재진의 접근이 원천 봉쇄된다. 아울러 경기장 주변은 저층으로 구성된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건물이 자리잡고 있어 제한적인 경기관전도 어려운 실정이다.
비공개 원칙은 미국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번 평가전은 지난 해 12월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 조추첨 직후 브루스 어리나 미국 대표팀 감독의 제안으로 성사됐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공개가 불가능하게 됐다. 스포츠 마케팅 권리 문제가 가장 큰 이유였다.
스포츠 마케팅의 나라로 불리는 미국은 마케팅 권한만큼은 철저히 존중된다. 10일 미국과 일본의 평가전 마케팅 권한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지역의 스포츠 마케팅 권한을 가진 한 업체는 한ㆍ미전에 어떠한 상업적 활동을 허가하지 않았다. 따라서 TV중계, A보드 광고는 물론 관중의 출입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 것.
이러한 기본적 전제 속에서 굳이 공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양국 감독은 전력노출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취재진의 접근까지 막는 쪽으로 자연스레 의견을 모았다.
본선에서 맞붙을 경쟁국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두 나라로서는 비공개라는 보호막 속에서 부담 없이 선수투입과 전술운용을 할 기회를 잡게 되는 효과를 얻게 됐다. “미국전은 훈련의 과정일 뿐”이란 아드보카트 감독의 말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장치혁 기자 jang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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