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전문점에서 차(茶) 드세요.’
커피 전문점들의 ‘티(차) 마케팅’ 이 한창이다. 스타벅스 자바시티 등 대표적인 커피 전문점들이 잇따라 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원두커피로 유명한 ‘자바시티’가 포문을 열었다. 자바시티는 지난해 12월 티 머신으로 찻잎을 진공 압축해 우려내는 에스프레소 티 10종과 우유거품을 에스프레소 티에 녹인 티 라떼 6종 등 무려 16종류의 티를 새로 내놓았다.
티백을 이용한 기존의 홍차나 녹차(3,500원) 제품보다 2배 가량 비싼 6,000원대의 프리미엄급으로 커피 전문점의 주고객인 대학생들보다는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30대 직장인들을 겨냥하고 있다.
업계 선두인 ‘스타벅스’ 도 최근 녹차에 우유를 탄 제품인 ‘그린티 라떼’(5,300원)를 출시했다. 불과 20일 만에 10만 잔 넘겨 팔려 40여개나 되는 스타벅스의 메뉴중 카페라떼와 카라멜 마키아또에 이어 점유율 3위로 뛰어올랐다. 전세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서 선보였으며 국내 반응이 좋을 경우 올해 안에 일본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2001년 국내에 진출한 이래 우롱차와 작설차 등 우리 입맛에 맞는 25종의 티를 앞세워 차별화 전략을 펼친 업계 2위 ‘커피빈’ 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커피빈은 3월께 3,800원대의 허브티와 과일티를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티 마케팅’이 강화된 것은 국내에 커피 전문점이 진출한 지 이미 5년이 지나 더 이상 ‘신제품 커피’로는 승부를 걸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차 문화’ 가 보편적인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티 시장을 개척하려는 본사의 마케팅 전략과도 맞물렸다.
커피빈코리아 장윤정(34) 마케팅운영팀장은 “3% 정도였던 티 제품 점유율이 최근 15%까지 올라갔다” 며 “웰빙 문화의 확산, 국내 티 전문점들의 성장 등으로 커피 전문점들의 ‘티 마케팅’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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