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탈퇴 6개월 만에 노사정위원회에 복귀한다. 이로써 노동계의 불참으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노사정위는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은 2일 회원조합 대표자회의를 열고 그 동안 중단됐던 사회적 대화에 전면 복귀하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노사정위를 비롯해 노동위원회와 노동부 및 산하기관 회의체에도 다시 들어가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그러나 노사정위 복귀 시기와 관련, “당장이 아니라 노사정위 개편 방안에 대한 논의 일정을 먼저 정한 뒤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노총은 성명서를 통해 “신임 장관의 취임 등으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양극화 해소와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해 사회적 대화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7월 정부가 노동계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무시한다며 노사정위 등 모든 사회적 대화 협의체와 결별한 뒤 김대환 노동부장관의 퇴진을 요구해 왔다.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에 재합류하기로 함에 따라 10일 위원장 보궐 선거를 치르는 민주노총의 행보도 주목된다. 앞으로 1년 동안 민주노총을 이끌고 갈 지도부를 뽑는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는 모두 3명. 기호 1번 이정훈 후보는 중도를 표방하고 있고, 2번 조준호 후보는 온건 노선을 지향한다. 기호 3번을 달고 뛰는 김창근 후보는 범좌파의 대표다.
현재 민주노총 전체 조합원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파’ 소속의 조 후보가 맨 앞에서 달리고 있다. 조 후보는 이수호 전 위원장의 노선을 계승하겠다며 표를 끌어 모으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해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참여를 주장하다가 반대파의 거센 반발에 막혀 뜻을 관철시키지 못한 뒤 측근의 뇌물비리 사건으로 위원장 직에서 중도 하차했다. 따라서 조 후보가 위원장에 오를 경우 전임 지도부가 힘써 왔던 노사정위 참여에 보다 전향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1999년 2월 노사정위에서 탈퇴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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