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전지 훈련의 ‘핵심 체크 포인트’였던 유럽팀과의 4차례 평가전(2승1무1패)을 마치며 반환점을 돌았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포지션 경쟁 구도도 점차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아드보카트 3기(유럽파 제외)’의 포지션 경쟁을 중간 점검해본다.
▲공격수(FW)=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이동국(27ㆍ포항)의 아성에 조재진(25ㆍ시미즈 S펄스)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이동국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크로아티아전에서 이천수(25ㆍ울산)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공간을 창출하고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 만큼은 합격점을 받고 있다. 조재진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던 덴마크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려 이동국의 대항마로 부상했다.
윙포워드는 이천수와 박주영(21ㆍFC 서울), 정경호(26ㆍ광주) 등 3인의 혼전 양상. 핀란드전부터 3게임 연속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한 정경호의 약진이 눈에 띄고 박주영(2골)과 이천수(1골)가 오른쪽 윙포워드 자리를 다투고 있다. 정조국(21ㆍFC 서울)은 그리스전에 교체 출장했으나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미드필더(MF)=백지훈(21ㆍFC서울)의 약진이 단연 눈에 띈다. 5번 가진 평가전에 모두 출전, 그 중 4차례를 풀타임 소화했다. 덴마크전에서는 코너킥 찬스에서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조재진의 선제골을 어시스트, A매치 첫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등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현재 미드필드 삼각편대의 공격형 미드필더 주전 자리가 유력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주전 다툼은 이호(22ㆍ울산)가 한 발짝 앞서 있는 상태. 크로아티아전에서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반면 경쟁자 김남일(29ㆍ수원)은 덴마크전에서 상대 공격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며 두 번째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미드필드 라인의 나머지 한 자리는 김두현(24ㆍ성남)과 김정우(24ㆍ나고야 그램퍼스)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수비수(DF)=포백 라인의 좌우 측면 수비수 자리는 김동진(24ㆍFC 서울)과 조원희(23ㆍ수원)가 확고한 위치를 굳힌 상태. 특히 김동진은 UAE전에서 스리백의 왼쪽 수비수로 활약했고 이후 포백 라인의 왼쪽 윙백으로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크로아티아전에서는 발가락 부상을 무릅쓰고 선발 출장, 대포알 슈팅으로 득점까지 올리며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조원희는 전지훈련 초반 잠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포백시스템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덴마크전에서는 위기 상황에서 재빠른 커버 플레이로 실점 위기를 막아내는 등 공격력 뿐 아니라 수비력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장학영(25ㆍ성남)은 그리스전에서 오른쪽, 핀란드전에서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서 수준급의 활약을 보였지만 김동진, 조원희를 넘어서기에는 약간 부족한 상태. 전지 훈련 내내 오른쪽 윙백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최태욱(25ㆍ울산)은 아직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골키퍼(GK)=경쟁의 무풍지대. 5경기 모두 이운재(33ㆍ수원)가 풀타임 출장했다.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김영광(23ㆍ전남)의 회복 여부가 관심사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