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의 총리는 물론 외교ㆍ국방ㆍ법무 등 주요 장관들의 휴대 전화가 근 1년간 도청당했던 것으로 드러나 그리스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테오도로스 루소풀로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2일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총리와 주요 장관들의 휴대전화가 도청당해왔던 것으로 드러나 국가 안보차원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진행됐으며, 총리 이외에도 수십명의 정치인들도 도청의 피해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은 “도청은 하이테크 기술을 보유한 누군가의 소행”이라며 “정교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도청을 자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범인과 범인을 체포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그리스 일간지 타니아는 “총리와 10여명의 각료의 휴대전화가 도청됐고 이 사건에는 주요 통신회사가 연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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