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2일 전당대회 예비선거를 통해 본선거에 나설 후보 8명을 선출, 후보들간 우열과 세력 판도가 어느 정도 드러났지만 본선거의 향배를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본선거 선거인단의 면면이 다른데다, 예비선거의 ‘1인 3표제’와 달리 본선거는 ‘1인 2표제’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먼저 예선에선 상대적으로 정치적 입장이 분명한 국회의원과 중앙위원, 선출직ㆍ여성 상무위원 등 490여명이 투표를 하는 데 비해 본선은 기간당원 중에서 선출된 대의원 1만2,500여명이 참여한다. 따라서 당 상층부 인사 중심의 표심이 작용하는 예선과 밑바닥 당심이 반영되는 본선 성적에는 차이가 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또 계파나 지역기반 등 조직 표의 위력도 본선보다는 예선에서 크게 작용한다.
1인 3표제인 예선에서는 선거인단의 선택 폭과 후보간 연대 범위가 1인2표제인 본선 보다 넓어 진짜 판세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을 개연성 또한 상당하다.
지난해 4ㆍ2 전당대회에서도 이 같은 차이가 발생했다. 예선에서는 호남권의 지지와 ‘국참 1219’의 조직 표가 몰린 염동연, 송영길 의원이 예상을 깨고 1,2위를 차지했고 김두관, 김원웅, 유시민 의원 등 개혁당파 3인방도 1인3표제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본선에서 염, 유 의원만 지도부에 진입했고 나머지는 고배를 마셨다.
물론 이와는 다른 전망도 있다. 지난해와 달리 이번엔 당내 양대 지주인 정동영, 김근태 후보가 동반 출마한 만큼 이들 계파와 조직의 강력한 구심력 때문에 이변 소지가 줄어들어 예선과 본선 성적이 대동소이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얘기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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