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못 다 지킨 하늘, 이제부터 제가 지키겠습니다.”
2일 공군 고등비행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전투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맨 박인철 중위(27ㆍ공사52기)는 이렇게 다짐했다.
박 중위의 아버지 고 박명렬 소령(공사 26기)도 전투기 조종사였다. 하지만 1984년 F_4E로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했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박 중위의 다짐은 산화해서도 조국의 창공을 지키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경외심이다.
가족들은 박 중위가 아버지의 길을 따르겠다며 공군사관학교를 선택했을 때 상심했지만 재수까지 해서 공사에 진학하겠다는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어머니 이준신(51)씨는 “이제 아들이 더없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