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장애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매우 인색한 곳이었다. 특별전형 등을 통해 장애 학생을 뽑거나, 장학금 지원과 건물 접근로 설치 등 교육복지에 관심을 쏟고 있는 대학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국 157개 4년제 대학의 장애학생 교육복지 실태를 종합 평가한 결과 전체의 61.6%인 96개 대학이 낙제 수준인 ‘개선 요망’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최우수’ 평가를 받은 대학은 서울대 성균관대 강남대 등 8곳(5%)에 불과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선 요망’은 장애 학생을 위한 인프라가 전무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장애 학생 특별전형을 실시하고 있는 곳은 전체의 37%인 58개대에 그쳤다. 이는 상당수 대학들이 장애 학생들을 위한 별도 전형 없이 비장애 학생과 통합 전형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장애인 단체 등에서는 “통합 전형은 면접 등에서 불리한 장애 학생들의 탈락률을 높이고 있다”며 특별전형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교수ㆍ학습 영역에서도 장애 학생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 장학금 지원 대학은 82개대로 전체의 54%였으며, 교수 및 학습지원 센터 등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곳은 21개대(14%)에 머물렀다.
보도 및 접근로, 강의실 등 시설ㆍ설비 영역에서는 69개대가 장애 학생들의 불편을 고려하지 않아 ‘개선 요망’ 평가가 내려졌다.
교육부는 이번 결과를 대학 특성화 평가 등에 일정 부분 반영키로 해 ‘최우수’ 대학에는 상당 금액의 재정 지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2월 현재 장애인 대학생수는 2,000여명이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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