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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외환銀 매각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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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외환銀 매각 '오리무중'

입력
2006.02.0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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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작업이 곳곳에서 암초를 만나고 있다. 미국계 사모펀드로 외환은행 지분 51%를 갖고 있는 론스타는 올들어 “3월 안에 인수대상을 정하겠다”며 초고속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잇단 악재로 매각 과정은 갈수록 안개 속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서울중앙지검은 현재 국세청이 고발한 론스타의 탈세 혐의와 투기자본감시센터가 고발한 외환은행 인수 당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조사중이다.

검찰이 이를 기소해 벌금형 이상 판결이 확정될 경우 현행법상 론스타는 대주주 자격을 잃게 돼 10% 이상의 지분은 팔아야 한다. 경우에 따라선 매각할 수 있는 자격 자체가 없어지는 셈으로 론스타가 매각을 서두는 것도 판결이 나기 전에 일을 끝내자는 속셈이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정치권의 반대 기류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말 이상경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의원 8명은 “당초 외환은행 매각과정에 의혹이 많다”며 조사가 끝날 때까지 현재 진행중인 론스타의 매각작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여당은 최근 이를 당론으로 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야당도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도 최근 들어 한 발 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 문제가 정리될 때까지 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측 관계자도 “현재 외환은행 인수 작업은 전혀 진행시키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말 론스타가 매각 주간사인 씨티그룹을 통해 전달한 매각 관련 비밀유지약정서(CA)도 반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세청이 지난달 말부터 외환은행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배경을 놓고 갖가지 추측이 무성하다. 1997년 이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세무조사를 하필 매각을 앞둔 시점에 하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론스타 입장에서는 매각을 미뤘다가는 반대여론만 확산될 뿐 유리할 게 없어 보이니 은행 실적과 주가가 한창일 때 재빨리 털자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최근 상황으로 볼 때 매각이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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