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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때문에" 우유, 美학교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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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때문에" 우유, 美학교서 퇴출

입력
2006.02.0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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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세대 동안 ‘완벽 식품’으로 불리면서 학교 급식의 대명사가 됐던 우유가 미국 학교 급식메뉴에서 사라지는 운명을 맞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큰 학군인 뉴욕시는 2일 저지방 우유를 제외한 모든 우유를 급식으로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학생들의 비만과 당뇨병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이 결정에 따라 뉴욕시내 브롱스와 맨해튼 지역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일반 우유가 사라졌고, 뉴욕 시내 다른 지역의 학교들도 이달 말까지 뉴욕시의 결정을 따를 예정이다.

다만 지방이 제거된 탈지우유와 지방함유 1%미만의 저지방 우유는 앞으로도 학교에서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시내 학교들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초코렛맛 탈지 우유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뉴욕 교육 당국은 “지역 내 110만 학생 대부분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비만의 징후를 보이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불가피하다”면서 “이미 흰색 밀가루 빵과 프랑크푸프터 소시지 빵 등을 급식 메뉴에서 제외한 것처럼 우유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뉴욕시의 조치가 미국내에서 처음 이뤄진 것은 아니다. 뉴욕시 다음으로 큰 로스앤젤레스시는 2000년 이미 같은 조치를 취했고, 일리노이 뉴저지 등 일부주도 일반 우유의 급식을 중단했다.

하지만 뉴욕의 상징성을 감안한다면 일반 우유 급식 중단은 미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미 낙농업 협회는 “맛이 떨어지는 탈지우유와 저지방 우유만이 급식으로 제공된다면 우유 소비량은 획기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1946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국립학교 점심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우유를 급식 메뉴에 포함시켜왔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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