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유망주 고병욱(16ㆍ청원중)이 제87회 동계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병욱은 2일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벌어진 남자 중등부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 7분 14초04의 대회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아직 중학교 3학년이지만 장거리 ‘톱3’로 꼽히는 고병욱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사냥에 나서겠다는 당찬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금메달을 목에 건 고병욱은 청각장애(2급) 때문에 보청기가 없으면 출발 총소리조차 듣지 못한다. 고병욱을 지도하는 김병기 코치는 “병욱이가 귀가 잘 안 들려 출발은 늦지만 폐활량과 지구력이 좋다”면서 “2007년 중국 장춘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메달에 도전할만하다”고 칭찬했다.
고병욱은 “아직은 스케이트보다는 컴퓨터 게임 ‘카트라이더’가 좋다”면서도 “이왕 시작했으니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꼭 따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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