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의 센터 안드레 브라운은 2일 인천 전자랜드의 리 벤슨과 맞트레이드됐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오리온스가 마지막 카드로 벤슨을 택한 것. 브라운으로서는 버림을 받은 셈이다.
이날 대구실내체육관서 벌어진 2005~2006 KCC 프로농구 오리온스-서울 삼성전은 브라운이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무대였다. 경기 전 삼성 안준호 감독은 “오늘 브라운을 조심해야 한다. 마지막 날이니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브라운은 25점 10리바운드로 자신의 평균 기록을 훨씬 넘기며 맹활약했고, 덩크슛 4개까지 곁들여 대구팬들에게 고별 인사를 전했다.
전반을 41-40으로 앞선 오리온스는 3쿼터부터 삼성에 밀리며 리드를 뺏겼고, 종료 4분여전엔 69-77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오용준이 3점포 2방을 연속해서 터트리며 75-77까지 따라붙자 분위기는 오리온스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아이라 클라크(19점 12리바운드)가 잇따라 동점슛과 역전슛을 성공시켰고, 종료 1분 전에는 김승현(20점ㆍ3점슛 5개 10어시스트)이 쐐기 3점포를 박아 82-77로 달아났다. 최종 결과는 83-80으로 오리온스의 승리.
오리온스는 17승18패가 돼 공동 7위로 한 계단 올라섰고, 삼성은 공동 선두 복귀의 꿈을 접어야 했다. 오리온스 김진 감독은 “트레이드 소식에 마음의 동요가 있었을텐데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브라운을 수훈 선수로 꼽았다.
대구=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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