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이 수출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6년 1월 수출입 동향’(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1월 수출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 증가율에 그치고 무역수지 흑자도 대폭 줄었다.
수출은 234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3% 증가,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넘은 증가율이 7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추락했다. 4.3%의 수출 증가율은 2003년 5월의 3.5% 이후 3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수입은 228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늘었다. 고유가로 원유 및 석유제품,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수입이 전년 동기에 비해 65%나 폭증한데 따른 것이다.
무역수지도 5억 9,000만 달러 흑자에 머물러 지난해 1월의 30억4,000만 달러에 비해 24억 5,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월간 무역흑자가 1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3년 7월(5억3,000만달러) 이후 30개월 만이다.
산자부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조업일수 차이는 0.5일에 불과했지만 수출이 집중되는 월말에 설 연휴가 끼었고, 급격한 원ㆍ달러 환율 하락 및 고유가 등이 지속돼 수출 증가율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주요 품목별 수출을 보면 반도체(14%), 일반기계(26.5%), 석유제품(36.3%), 자동차부품(44.6%) 등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낸 반면 자동차(-0.8%), 선박(-38.2%), 철강(-2.9%), 가전(-8.8%), 컴퓨터(-4.2%), 섬유(-5.4%) 등은 오히려 감소했다.
수입은 원자재가 50.2%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을 비롯해 자본재 12.3%, 소비재 24% 등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자부 신동식 무역유통심의관은 “ 환율하락 등 대외여건 악화가 지속되면 올해 무역수지 흑자도 장담할 수 없다”며 “현재 중소 수출기업의 3분의 1이 적자수출에 직면하고 있어 환율의 안정적 운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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