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케냐에 개밥을 구호식량으로 보내겠다는 뉴질랜드 여성 사업가의 제안을 케냐 정부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뉴질랜드에서 ‘마이티 믹스’라는 개 사료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크리스틴 드러몬드는 지난달 30일 케냐에 42톤(6,000여 통)의 개 사료를 비상 구호용으로 보내겠다고 제안했다. 당시 그는 “분말 형식으로 된 이 사료에 물만 부으면 영양이 풍부한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케냐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케냐의 구호를 담당하는 존 문예스 장관은 1일 AFP통신을 통해 “드러몬드의 제안에 대해 매우 언짢게 생각한다”며 “케냐 어린이들이 개밥까지 먹어야 할 정도로 절박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케냐 인권위원회 관계자도 “배고픈 아이에게 개밥을 먹으라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드러몬드는 “보내려고 했던 개밥은 사람도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라며 "나와 아이들도 아침마다 죽에 이 제품의 가루를 뿌려 먹는다”고 해명했다. 또 “이 사료가 쇠고기 닭고기 마늘 계란 등 일반 개밥과 같은 재료로 만들었지만 영양가가 많고 맛도 좋다”고 주장했다.
김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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