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114’로 통하는 휴대폰 가입자의 번호 안내 서비스가 이달 10일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1일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번호 공개를 신청한 이용자가 적어서 서비스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번호 안내 시범서비스에 맞춰 관련 사이트(www.m114.or.kr)에서 번호 안내를 신청한 이용자는 SK텔레콤 80명, KTF 900명, LG텔레콤 20명 등 약 1,000명 수준이다. 전체 휴대폰 가입자가 3,85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1만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시범 서비스 첫 날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저조한 수치다. 여기에는 업체들의 미온적인 준비도 한 몫하고 있다. 현재 이동통신업체들은 각 사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공지를 하고 신청자를 받고 있다.
번호 안내도 인터넷 사이트 외에는 음성이나 책자 등의 다른 수단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모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이용자가 늘어나면 음성이나 책자 안내로 확대할 수도 있지만 당장은 홈페이지로만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는 개인 정보 노출을 꺼리는 사람들의 특성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은 주로 개인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에 번호가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많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휴대폰 번호안내 서비스를 영업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사람들 외에 일반인들은 참여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안내 서비스에 공개하려면 가입자가 직접 신분증을 지참하고 각 이동통신업체 대리점을 방문해 신청해야 한다. 해당 서비스는 본인 동의를 거치지 않으면 번호가 안내되지 않는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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