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백남준씨의 작품이 세계적 명성의 미국 뉴욕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영구 전시된다.
백씨의 조카인 켄 하쿠다 켄씨는 31일(현지시간) 뉴욕 맨하튼 소호에 있는 ‘백남준 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 고인의 작품 ‘US맵’(Map)과 ‘메가트론 매트릭스’(Megatron Matrix)를 스미소니언 박물관내 미국미술관에 설치해 영구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례 절차가 끝나면 ‘중국 축음기’ 등 고인의 유품 수십 점을 모아 유작전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수석큐레이터 존 헨하트씨는 “한국은 우리 시대의 가장 뛰어난 예술가 가운데 한 명을 배출했다”며 “고인은 우리에게 세상을 보는 새로운 방법을 알려줬고 우리 주변의 것들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등 외신도 백씨의 사망 소식을 주요뉴스로 다루며 거장의 죽음을 애도했다. 뉴욕타임즈는 이날 ‘문화적 벽을 깨뜨린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숨지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기사에서 “고인은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로 인정받은 예술가이자 일찌감치 텔레비전의 위력을 감지하고 이를 예술에 도입한 작가였다”며 “그의 작품은 심오하며 시각적으로 현란하고 때로는 거부할 수 없을 만큼 재미있다”고 평했다.
한편 고인의 분향소가 설치된 경기 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에는 1일부터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분향소에는 이날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손학규 경기도지사, 김병익 한국문화예술위원장, 송태호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하철경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하종현 서울시립미술관장 등이 조문했다.
또 임영방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장, 한용외 삼성문화재단 사장, 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 김영나 서울대 교수, 최경한 백남준 미술관 추진위원장, 조각가 엄태정 씨 등 미술계 인사들도 분향소를 찾았다.
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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