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빼내서 롯데쇼핑 사자.’
최근 고객예탁금이 1조원 이상 감소하면서 “롯데쇼핑 등 대형 공모주 청약을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의 폭락장세가 진정되면서 증시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지만 유독 직접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이틀만에 1조2,000억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금은 1월26일 현재 전날보다 6,933억원 감소한데 이어 27일에도 또 다시 4,833억원 줄어들면서 13조534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틀 동안 1조1,766억원이나 빠져나간 것.
반면, 초단기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25일 64조6,299억원에서 27일 66조7,404억원으로 이틀 동안 2조1,105억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이중 일부가 롯데쇼핑과 미래에셋증권 공모주 청약 대기 자금으로 빠져나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오랜만에 공모주 시장에 ‘대어급’ 종목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2,3일과 7,8일 중 실시되는 롯데쇼핑, 미래에셋증권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기 위해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이 MMF 계좌로 자금을 이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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