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이 히데키(31ㆍ뉴욕 양키스)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대형 타자다.”
하라 다쓰노리(48)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이승엽(30ㆍ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라 감독은 2006년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을 마친 1일 오후 국내외 기자들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이승엽을 예전부터 눈 여겨 봤다. (실제로 치는 것은) 오늘 처음 봤는데 생각보다 타구가 빠르고 힘이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18분부터 시작된 훈련에서 이승엽은 단체 러닝, 스트레칭, 단거리 러닝, 순발력 운동, 토스배팅, 수비훈련의 순으로 오전 일과를 마쳤다. 이어 점심식사 후 시작된 타격훈련에서 티배팅 90개를 치며 타격감을 살린 뒤 타석에 들어섰다.
이승엽은 피칭 머신에서 나온 볼을 상대로 친 22개 타구 가운데 왼쪽으로 7개, 오른쪽으로 5개, 가운데로 10개를 날리며 ‘부챗살 타법’을 과시했다. 이어 오른손 배팅볼 투수를 상대로 35개(파울볼 2개 포함) 중 왼쪽으로 6개, 오른쪽으로 8개, 가운데로 19개를 쳐냈다.
마지막으로 왼손 투수를 맞아서는 전체 타구 26개 가운데 24개를 가운데(14개)와 오른쪽(11개)으로 집중시켰다. 특히 오른쪽으로 간 타구는 대부분이 ‘홈런성’이었다.
미야자키현 종합체육공원 내에 지어진 고노하나 돔구장은 홈 플레이트부터 가운데 펜스까지의 거리가 102.5m이며 좌중간 가장 깊은 곳은 121m나 된다. 하라 감독은 이승엽의 타구가 시원스럽게 뻗어나갈 때마다 더그아웃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감을 표했다.
하라 감독은 힘과 기술을 겸비한 이승엽이 올 시즌 클린업 트리오의 한 자리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올해 팀 우승이 가장 중요한 목표인 만큼 이승엽이 클린업 트리오에서 제 몫을 해줘야 한다. 오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감독이 기록했던 55개의 홈런보다 많이 쳐준다면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하라 감독은 이승엽의 경쟁자인 조 딜런(31)에 대해 “거포라기보다 중장거리 타자다. 일본 야구에 적응이 덜된 것 같아 시간을 두고 차분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정교함을 갖추고 있지만 임팩트 때 힘을 싣는 능력은 다소 떨어진다”며 이승엽의 ‘비교 우위’를 인정했다.
미야자키(일본)=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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