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호주에서 열린 WOMAD(World of Music, Arts & Dance). 그 자리를 통해 해외에 첫 선을 보인 ‘타오(TAOㆍ道)-비나리’는 세계인을 매료시키며 그 해 7월 WOMAD의 본고장인 영국을 휩쓸었다. 문화마을 들소리는 타악 퍼포먼스 ‘타오’와 새해 기원굿 ‘비나리’를 엮어 정초의 복을 기원하는 마당 ‘타오 2006-두 개의 감동’을 두 장소에서 펼친다.
기원에서 대동놀이로 끝나는 네 마당의 ‘집단 신명 퍼포먼스-타오’가 무대ㆍ객석의 벽을 허무는 한 판으로 시작을 알린다. 소지(燒紙) 의식에 이어 큰북과 모듬북의 힘찬 타격음이 자궁에서 듣던 심장 박동음을 일깨운다.
소리는 형체를 얻어 장단이 되고, 아련한 동요로 변해 스물스물 신명이 오른다. 대동놀이 마당에 이르러 무대와 객석을 가르던 벽은 허물어져 집단 신명의 한마당을 연출한다. 4~5일 오후 7시 열린극장 창동에서 벌어질 풍경이다.
이어 보다 정교한 기복(祈福)의 양식인 비나리굿과 합쳐진 ‘타오 비나리’가 펼쳐진다. 집단 즉흥보다는 풀고 죄고, 메기고 받는 노동요적 형식이 주조를 이룬다. 대북 연주곡 ‘곤지곤지’, 북-징-종이 어우러지는 ‘기원’, 앞서거니 뒤서거니 덕담을 주고 받는 ‘비나리’, 모듬북과 개량 악기가 풍성히 어우러지는 놀이판 ‘마당’ 등이 펼쳐지면 객석은 완전히 무장해제를 각오해야 한다.
어린 시절 놀이 마당의 추억이 절로 딸려나올 이 자리는 한국적 심성의 기저를 확인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10~12일 오후 7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타오(TAO)-비나리’는 김덕수패 사물놀이 이후 우리 음악의 세계화 가능성을 새삼 드높인 자리다. 주최측은 4월께 런던 인근 지역에 들소리의 영국 지부를 결성, 공연단을 상주시켜 투어와 교육 등에 나설 예정이다. (02)744-6800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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