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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주 구글 쇼크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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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주 구글 쇼크 직격탄

입력
2006.02.0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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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인터넷주의 급락이었다. 코스닥 대장주인 NHN이 4.8% 하락했고 CJ인터넷(_9.92%) 엠파스(_14.37%) 다음(_6.41%) 인터파크(_7.11%) 등 관련 업종들이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CJ인터넷을 필두로 이 달 중순까지 줄줄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대부분 업체의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전망돼 이번 하락은 미처 대비하기가 어려웠다. 실제 CJ인터넷의 경우 이날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을 기록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도 10% 가까이 급락하는 피해를 입었다.

시장에서는 인터넷 종목들이 ‘구글 쇼크’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구글이 31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86% 증가한 19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순이익이 주당 1.54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주당 1.76달러를 밑돌면서 주가가 13.7%나 급락했다.

이에 따라 ‘구글 효과’를 톡톡히 본 국내 인터넷 업체들도 한동안 타격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구글의 실적이 지난해 140%에 육박하는 주가 상승세에 미치지 못한 만큼 다른 업종에 비해 고평가돼있는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 수준에도 의문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구글의 실망스런 실적이 시장가치 대비 고평가돼 있는 국내 인터넷 기업 주가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강록희 연구원은 “구글의 4분기 실적이 인터넷 비즈니스의 성장성 자체를 훼손하는 수준은 아니다”며 “구글 실적에 따른 일시적인 충격에 대해 저가 매수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원도 “지난해에도 구글의 부진한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구글 주가는 12.7% 하락했지만,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NHN 주가는 27.1% 상승했다”며 “긍정적인 4분기 실적이 예상되는 NHN 등 국내 업체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고 심리적인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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