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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보스가 주는 교훈

입력
2006.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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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허리 높이까지 쌓여있는 스위스 산골 다보스로 매년 1월 세계 각국의 지도급 인사들이 모여든다. 금년에도 89개국 2,340명의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왜 모이는 것일까?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한,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목말라 있기 때문이다.

다보스 포럼은 참석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의견을 격의없이 교환하는 곳이다. 올해는 ‘창조성의 필요성’(Creative Imperative)이란 주제로 세계가 안고 있는 주요 숙제에 대처하기 위해 온갖 상상력과 창의력을 동원하여 혁신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200여개가 넘는 세션이 열렸다.

필자는 중국과 인도의 급부상과 이에 따른 세계 경제지도의 변화, 미래 일자리 창출 등에 관한 세션에 참석하여 여러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었다.

전반적인 맥락은 중국과 인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세계 경제의 힘이 미국과 유럽에서 아시아권으로 분산, 이동하고 있으며, 제조업은 중국, IT 및 서비스업은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세계 모든 나라들도 위기 의식을 가지면서 새로운 비즈니스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개최된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에 연사로 왔던 클라이드 프레스토위츠의 경고가 이 곳 다보스에서도 느껴졌다.

그는 저서 ‘30억의 신 경제인’에서 중국과 인도의 30억 인구가 자본주의와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 가세하면서 미국의 취약한 풍선이 터지기 직전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에 제조업 공장을 빼앗긴데 이어, 인도의 고급 인력에 서비스산업을 넘겨주고 있다는 것, 여기에다 인터넷과 신속한 물류시스템으로 미국의 일자리가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고 탄식했다.

세계 경제의 핵으로 부상중인 중국은 지난해 9.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5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사상최고치에 이르는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투자 급증에 따라 4년 연속 9%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프랑스를 따라잡은 것이다.

2004년에 6.9%의 성장률을 달성한 인도는 2005년에도 7.0%를 넘는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해진다. 또한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하면서 향후 10년간 최소한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개혁의 가속화 방안을 추진중이다.

글로벌 리더들이 모여서 걱정하는 주제를 보면서 한국경제의 현실과 미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우리 경제는 2004년 국민총생산(GDP) 6,800억달러로 캐나다, 인도에 이어 세계 11위다. 한국이 작년 수준인 4%대 후반 성장률을 꾸준히 유지한다 해도 10년 후 10위는 커녕 러시아와 호주에 추월당해 13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더 크다고 경고받는 상황이다.

환율이 절상되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우리 기업의 수출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최우선 과제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모든 경제주체들이 모여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다보스에 글로벌 리더들이 모여서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의견을 격의없이 교환하듯 우리도 경제주체들이 모여서 경제 성장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가야 할 시점이다.

또한 기업인들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반기업정서를 빨리 제거해야 하며, 기업인들이 기업 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하는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조건호<전경련 상근부회장<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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