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지 못한 것을 한탄하며 “나에게 근로기준법을 쉽게 알려줄 대학생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고 전태일 열사가 초등학교 중퇴 48년 만에 졸업장을 받게 됐다.
서울 남대문초등학교 총동문회는 18일 오후2시 전태일 동상(사진)이 세워져있는 청계천6가 ‘전태일 거리’에서 이 학교 4학년을 중퇴한 고인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총동문회는 “가난으로 학업을 중단했지만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자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은 전 열사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며 “입시 위주의 교육에 찌들어 학력 만능주의에 빠진 오늘의 청소년들이 본보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명예졸업장 수여식에는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와 여동생 순옥씨,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 양대 노총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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